역사2014. 12. 31. 11:17

 

 

 

혹여  '쇼군 토탈 워' 라는 게임을 해본 사람이 있으면 이런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을 거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부연 설명을 하자면

지금 이 장면은 전장에서 병사들을 이끌고 있는 장수가 병사들에게 연설을 하는 장면인데,

 

일본에서는 이러한 행위를 나노리(名乗り) 라고 칭해.

 

 

이 '나노리' 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일본 무사들은 자신과 가문의 명예를 무엇보다 중요시하잖아?

그런 이유에서 할복이라는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도 생겨난 것이고.

 

이 '나노리' 도 똑같은 거야.

차이점이라면 할복은 배를 갈라 죽음으로써 명예를 실추시킨 것을 사죄하고 이것을 갚는 것인데 반해,

 

'나노리' 같은 경우에는 자신과 가문의 명예를 내세워

상대를 기선제압하고 사기를 증진시키는 등의 효과를 얻기 위해 벌이는 행위지.

 

 

그렇다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나노리는 어떤 행위인가?

 

 

 

 

 

제목에서 나노리를 전투 예절이라고 했었지?

 

아군과 적군이 전장에서 대치 상태로 서로 마주 보게 되었을 때,

영주나 장수 같은 사람이 전투에 앞서 사진처럼 선두로 나와 자신을 소개해.

 

 

 

 

"나는 어느 가문의 몇대 손이고 전공은 어떠하다.

우리는 이러이러한 명분으로 너희들을 치러 왔으니 패배에 승복하라."

 

 이런 식으로 자신과 가문을 소개하며 그 명예를 내세워 상대를 기선 제압하고

서로의 '격' 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나노리(名乗り) 라고 할 수 있지.

 

 

 

 

재밌는 것은, 고려 시대에 몽골과 고려 연합군이 일본 원정에 나섰을 때.

일본의 지방 호족이라고 할 수 있는 고케닌(御家人) 들도 나노리를 했었어.

 

하지만 여몽연합군이 이러한 일본의 나노리를 이해할 리가 없었고,

여몽연합군은 나노리를 하러 나온 고케닌을 활로 쏘아 낙마시켰다고 해.

 

 

이에 당황한 일본군이 화살로 맞섰으나 당시 여몽연합군의 활은 소의 힘줄, 뿔 등을 이용해 사거리가 매우 길었으나

 

일본군의 활은 단순 나무로 만들어져서 사거리가 비교적 매우 짧았다고 해.

덕분에 일본군의 화살은 명중할 리가 없었겠지.

 

일본군의 활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이유는 활로 적을 죽일 경우 전공을 증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기도 하고

습한 기후 때문이기도 해.

 

 

하여간 일본에는 할복 뿐만이 아니라 나노리(名乗り) 라는 특이한 문화가 있었음을 알아봤어. 재밌었기를 바래.

 

 

Posted by 쉬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