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강의중인 다니엘 사이먼 (Daniel Simon)
독일태생 프리랜서 컨셉트 디자이너인 다니엘 사이먼과 그의 디자인을 소개해 볼게.
우선 이사람이 누군지 알아야겠지?
주요 경력만 얘기 해 보자면
그는 독일 운송기기 디자인으로 유명한 포르츠하임(pforzheim) 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폭스바겐 그룹의 부가티에 입사해서 2005년도에 최종적으로 시니어 디자이너로 일했어.
윗사진은 래퍼 Flo rida의 크롬 부가티(보다 최신 모델이긴 하다)
그래. 너네가 아는 부가티 말이야.
폭스바겐 최상위 라인 부가티 디자인에 발탁될 정도면
대충 어느정도인 줄은 짐작 가지?
그런데 부가티 디자이너 잘 하다가 그만두고
2007년 Cosmic Motors 라는 자기 작업물들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 서적을 출판하게 돼.
사실 그는 자동차에서도 범상치 않았지만 미래 운송수단 디자인 분야에서 훨씬 두각을 드러냈어.
위의 코스믹 모터스는 자동차 뿐 아니라 운송기기 전체의 디자인을 다루고 있어서
각종 탈것을 포함해 오토바이, 레이싱카, 기차, 전투기, 심지어 우주선의 디자인까지 포함하고 있어.
여담이지만 이 책이 꽤 대박이 나서 아직까지도 팔리고 있어.
디자이너들 특히 운송기기 관련은 필독서지.
몇개 볼까?
이건 2D나 3D 렌더링으로 넘어가기전에 아이디어를 전개하는 스케치고
크기가 작아서 미안하지만 잘보면 최소한의 선과 마커 만으로 면 흐름과 투시가 정확히 들어간 것을 볼 수 있지.
자동차는 물론이고
각종 탈것에
우주선까지 디자인한다
3d툴은 알리아스 쓰고있고 알리아스 쪽에서도 워낙 실력이 뛰어나니까 그의 디자인을 자기네 광고에 활용할 정도.
이렇게 자기 책도 내고 자기 작업만 하는 줄 알았더니,
2010 TRON LEGACY
2009년, 그를 눈여겨 보던 디즈니 쪽에서 감독을 맡은
미래적인 비주얼로 유명한 조셉 코신스키가
다프트 펑크가 직접 영화에 사용된 모든 음악을 작곡한걸로 유명한
TRON : LEGACY 라는 만화 원작의 영화에 등장하는 온갖 탈것의 디자인을 그에게 전부 맡겨버려.
긴말 필요없다 이것도. 팬티 챙기고 보자.
역시 트론에서도 라이트 사이클이라고 하는 주인공 타고다니던 오토바이는 물론이고
극중 주인공과 여주가 타고 달리던 라이트 러너라고 하는 vehicle 그리고
후반 추격씬의 Light Jet 라고 하는 1인승 비행기랑
Light Jet의 다인승 버전까지 다 디자인 해치웠다
운송기기란 운송기기 디자인은 다 해치우는 그에게 경외감까지 들 정도.
사실 한장한장 최종 이미지로 보면 너무 중간과정도 없고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것 같지만
저 디자인 하나하나가 수많은 연구의 산물이라는 거.
근데 그뿐만이 아니고,
마블사에서도 눈여겨 봤는지,
2012 Captain America에 등장하는 vehicle들의 디자인에도 참여하게 돼.
근데 웃긴게, 트론을 맡겼던 디즈니와 마찬가지로 운송기기에 관한 모든걸 맡겨버려.
여기선 TRON보다 더 대단한게, 극중 모든 운송기기 디자인을 다 도맡았는데 그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극중 초중반에 등장하던 잠수함부터
극중 히드라 대장이 타고다니던 탈것인 히드라 슈미트 쿠페(hydra schmidt coupe).
굉장히 우아하고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면 흐름이 느껴져.
다니엘이 추구하는게 retro future luxury 인데, 말그대로 과거의 것들에서 미래적인 영감을 얻는다는 거지.
그뿐만이 아니고
탱크에다...
히드라 군대가 타고 다니던 오토바이에
히드라 군대의 비행선과 쉴드 쪽 비행선까지 한번에 디자인해치워 버렸어.
이쯤되면 어떻게 이렇게 뚝딱뚝딱 하는지 신기하지??
근데 절대로 어디서 베껴오거나 하는게 아냐.
수많은 검토를 거치고 과거의 운송기기들에서 영감을 받고 그걸 다시 적용하고
고치고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그리고, 절대 몇일이나 몇개월 안으로 나오는 디자인들은 아니지.
수많은 노력과 집념 그리고 열정 없인 해낼 수 없는 일들이고, 그래서 그가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도 존경받는 이유야.
여기서 끝나지 않아.
2013 OBLIVION
2013년 워너브라더스의 야심찬 프로젝트,
모건프리먼과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오블리비언에서도 다시한번 운송기기 디자인을 맡게 돼.
오블리비언에서는 버블쉽이라고 하는 극중 전개에 핵심적인 헬기를 디자인했어.
잠자리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버블쉽 BUBBLE SHIP
살펴보면 디자인이 놀랄만큼 디테일해.
영화 속 버블쉽은 실제 1:1크기로 제작되기도 했어.
실제로 만들어서 탑승하고 촬영한 거지. 제작기가 유튜브에 있는데 자막이 없어서 안가져왔어.
그 영상에서 톰 크루즈도 버블쉽이 굉장히 아름답고 미래지향적이다라면서 칭찬해.
그럼 오블리비언에 등장하는 귀여운 드론도 누구 디자인일지는 말 안해도 알겠지.
영화가 상영된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버블쉽의 디자인을 칭찬하더라고.
디자인에 관심 없는 내 주변사람들도 포함해서.
그럼 그가 이렇게 영화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탈것만 디자인하느냐? 아니야.
그는 12년도부터 영국의 유명 메이커 로터스와 파트너쉽을 맺고 로터스의 새로운 레이싱 머신 디자인에도 참여해서
LOTUS LMP2의 디자인을 맡았어.
평범한 레이싱 머신같이 생기진 않았지 확실히.
레이싱 베테랑들과 충분한 상의 끝에 나온 디자인이야.
역시 독일 사람답게 철저히 기능주의에 입각한 디자인을 하면서도, 미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는 평을 듣고있어.
또 로터스의 바이크 디자인도 의뢰를 받았는데
실제로 판매하는 바이크 중에 이 디자인을 뛰어넘을 바이크가 있을까 싶다.
100대 한정 주문생산인 괴물바이크 LOTUS C-01이라고 하는 바이크야.
티타늄과 카본파이버를 주소재로
181kg의 중량에 1195cc의 v트윈엔진 달고나온 200마력 바이크.
이 바이크 역시 로터스의 숙련된 기술자들과 협력해서 내놓은 결과물이야.
다른 유명 브랜드의 바이크는 보통 직선적인 느낌이 강하고, 굉장히 날렵하고, 이것저것 다닥다닥 붙어있는 고성능의 이미지를 강조하지만,
진정 미래적인 디자인이란 건 이 바이크가 더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다.
다니엘 사이먼은 이렇게 꾸준히 활동을 해왔고, 요근래에 TIMELESS RACER라는 자신의 두번째 책도 출간했어.
위에 보여준 로터스의 레이싱 머신같은 레이싱 관련 디자인을 담은 책이야.
유명한 대학들에 강의도 다니고 있고, 개인적으로 이사람을 보면 정말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게 뭔지 알 것같더라고.
프리랜서라는 직업을 정말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이라고 할까.
운송기기 디자인에 한번쯤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유명한 Daniel simon의 디자인에 대해서 글 써봤다.
다들 즐거운 하루 되라